KCC가 라건아의 11,000점 달성을 응원하는 기념 티셔츠와 함께 몸을 풀었다. 

부산 KCC 이지스는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92-87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몸을 푸는 KCC 선수들 사이에서 특히 눈에 띈 것이 있다. 기존의 트레이닝 복이나 유니폼이 아니라 다른 티셔츠를 입고 워밍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는 KCC 측에서 라건아의 통산 11,000득점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티셔츠였다. 

2012-2013시즌 KBL 무대에 입성한 라건아는 10년 넘게 한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특별 귀화를 통해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KBL 규정상 외국 선수로 분류되고 있는 라건아는 통산 591경기에 출전해 KBL 역사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외국 선수다.

오랜 기간 경력을 쌓아온 만큼 KBL에 남긴 발자취도 대단하다. 역대 KBL 개인 통산 득점 1위인 서장훈(13,231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군산에서 열린 2022년 12월 29일 가스공사전에서 개인 통산 10,000득점을 올린 라건아는 현재 10,990점으로 11,000점 달성에 10점만 남겨놨다. 빠르면 29일 부산 홈 경기인 정관장전에 11,000점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KCC 선수들은 동료인 라건아의 기록 달성을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해 구단에서 제작한 기념 티셔츠를 입고 경기 전에 몸을 풀고 있다. KCC 관계자에 따르면 제작에는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졌고 이 과정에서 라건아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티셔츠 앞면에는 라건아라는 한글 글자와 더불어 그의 사진이 크게 자리를 잡고 있고, 등쪽에는 11,000이라는 숫자와 함께 'All time scoring leader in foreign player history. 2nd leading scorer in the history of KBL'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역대 외국인 선수 통산 득점 1위, KBL 선수 중 2위라는 의미를 담았다.

11,000점 기념 티셔츠를 입고 뛴 라건아는 이날 경기에 힘을 냈다. 19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그는 자밀 워니와 매치업에서 제 몫을 다했고, 승부처 귀중한 득점과 리바운드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수비를 열심히 해줬다. (자밀) 워니는 워낙 막기 힘든 선수다. (라)건아가 워니랑 만나면 더 열심히 해주는 것 같아서 고맙다"며 라건아를 칭찬하기도 했다.

뜻깊은 티셔츠와 함께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긴 라건아의 눈은 이제 29일 정관장전으로 향한다. 그가 홈에서 펼쳐지는 정관장전에서 11,000점의 고지를 밟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