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판의민족] “당분간 쉽지 않을 것” 김하성 트레이드 둘러 싼 또다른 변수, 고척 시리즈와 퀄리파잉 오퍼의 상관관계
샌디에이고 김하성. 게티이미지
샌디에이고 김하성을 둘러싸고 무성했던 트레이드 소문이 일단은 잦아드는 모양새다. 디어슬레틱은 16일(한국시간) “김하성 트레이드가 당장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고 보도했다.
디어슬레틱이 제기한 근거는 서울 고척 개막전과 퀄리파잉 오퍼(QO)다.
QO는 자유계약(FA) 선수들에게 원 소속 구단이 리그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을 제안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QO를 제시받은 선수는 1주일 안으로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FA 시장에서 더 높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QO를 받을 이유가 없다. 실제로도 QO를 받아들이는 경우는 드물다.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까지 총 131차례 제의가 있었지만, 선수가 응낙한 경우는 10차례에 불과했다.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은데도 제안하는 이유가 있다. QO를 제시했다가 거부당하고, FA로 선수를 잃은 구단은 그 다음해 드래프트 지명권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QO를 제시한 선수를 FA로 영입한 구단은 다음해 지명권을 잃는다. 자금이 모자라 FA 시장에서 약자가 될 수밖에 없는 구단들도 QO를 거쳐 드래프트 픽을 얻으면 전력 손실을 조금은 만회할 수 있다. 리그 전력 불균형을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조치 중 하나가 QO인 셈이다. 다만 계약 마지막 시즌 도중 이적한 선수는 QO 대상에서 제외된다.
여기서 김하성의 QO 변수가 나온다. 샌디에이고는 다음달 20~21일 서울 고척돔에서 LA다저스와 개막 시리즈를 치른다. 나머지 28개 팀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본토에서 통상대로 개막전을 치른다. 샌디에이고와 다른 구단 사이 열흘 가량 개막전 시차가 발생하는 셈이다.
만약 김하성이 3월 20일에서 29일 사이 트레이드 된다면 QO 자격을 둘러싼 해석 문제가 빚어진다. 보내는 쪽인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시즌 도중에 트레이드를 한 셈이지만, 받은 구단 입장에선 시즌 개막 전에 트레이드를 한 셈이 된다. 올해가 계약 마지막해인 김하성이 QO 대상이 되느냐 역시 보내는 쪽과 받는 쪽의 관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QO 자격이 되느냐 여부에 따라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치 또한 달라진다. 귀중한 드래프트 픽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보내는 쪽도, 받는 쪽도 계산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전례가 없어 더 혼란스럽다. 2012년 QO 도입 이후 이같은 개막전 ‘시차’ 기간에 예비 FA선수가 이적한 사례는 없었다. 디어슬레틱은 “만약 이런 상황이 현실이 된다면 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함께 논의해서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현지 매체들은 샌디에이고가 서울 개막전 이전에 김하성을 트레이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기껏 서울 개막전을 잡아놓고, 코리안리거 김하성을 이적시키는 건 마케팅 측면에서도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요컨대 3월 20일 전엔 마케팅 부담 등의 이유로 트레이드가 쉽지 않고, 서울 시리즈가 끝난 뒤에도 본토 개막전 이전까지는 QO 문제로 다른 구단과 합을 맞추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다.
[총판의민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