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판의민족] '52점, 성공률 72.73%' 외신도 주목한 무라드 활약…가빈, 레오, 케이타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다
한국을 넘어 해외도 놀랐다. V-리그 6경기 만에 무라드는 최고의 외인들의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항공은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현대캐피탈 경기를 가졌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점을 따게 된다면 삼성화재를 누르고 2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스타팅 라인업에 아포짓에는 임동혁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쉽게 오른쪽에서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임동혁은 1점에 그쳤고 공격 효율은 -40%까지 떨어지자 4-9에서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이 코트를 밟게 됐다.
비록 1세트는 19-25로 내줬지만, 무라드는 5점에 공격 성공률 83.33%를 기록했다. 2세트부터 무라드가 줄곧 코트를 밟았고,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날았다. 이번 경기에서 블로킹 2개, 서브 2개를 포함해 무려 52점을 터트렸고, 공격 성공률은 72.73%로 굉장했다.
혈투가 펼쳐진 이번 경기는 171분이라는 정규리그 역대 최장 시간을 기록했다. 길고 긴 접전 끝에 대한항공은 세트스코어 3-2(19-25, 25-22, 25-21, 40-42, 15-11)로 승리하면서 귀중한 승점 2점을 따내며 2위로 올라갔다.
이날 무라드가 작성한 52점은 V-리그를 휩쓸었던 외인들이 만들었던 기록이었다. 이전에 가빈 슈비트, 노우모리 케이타에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까지 세 명의 선수에 이어 무라드가 네 번째 선수가 됐다.
외신도 주목했다. ‘Volleyball World’는 SNS에 “파키스탄의 아포짓 선수가 화려한 5세트 승부를 펼치며 소속팀 대한항공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 결과는 V-리그 정규리그 역사상 가장 긴 경기였다”고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도 “진짜 놀라운 일이다. 경기에서 나왔던 여러 상황들에서 무라드가 우리 팀의 시스템을 많이 이해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우리 스타일을 보여줬다. 너무 잘해줬다”고 이야기했다.
경기 후 무라드는 “모든 것들이 행복하다”며 짧은 승리 소감 뒤에 “50점 이상을 기록한 건 처음이다. 팀 스타일을 따라가려고 했고, 노력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자신의 첫 기록에 놀랐다.
많은 점수를 쌓기까지 무라드의 책임감이 동반됐다. 무라드는 “어려운 상황들이 있었다. 그래도 안 좋은 순간에도 득점을 내려고 노력했다. 무조건 내가 득점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했더니 득점을 할 수 있었고, 이길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한선수와 호흡이 맞아가는 게 경기에서도 묻어났다. 이날 경기에서 무라드를 적극 활용한 한선수는 역대 한 경기 최다 세트 성공을 77개로 갱신했다. 이전 기록은 75개로, 한선수와 OK금융그룹 황동일 코치,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이 작성했다.
무라드는 “나에게 공을 많이 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안 좋은 순간이든 어떻게든 득점을 내려고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3시간이 가까운 경기 시간을 소화한 무라드도 체력 부침을 겪었다. 경기 후 집에 돌아가자마자 가장 하고 싶은 걸 물으니 “자면서 쉬고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대한항공은 이틀의 휴식일을 보낸 뒤 오는 16일, 홈에서 삼성화재와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가진다. 무라드의 활약이 이어져 2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총판의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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