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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판의민족] 340억원 쓴 한화 구단 미스터리

M
관리자
202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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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 전문가 자르고 다른 육성 전문가 데려왔다"

지난 4월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wiz의 경기에서 5이닝을 마친 한화 류현진이 7실점을 기록한 채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photo 뉴시스



5월 들어 야구팬 사이에선 '5·11 감독 경질데이' 밈(meme)이 인기를 누렸다. 2021년 허문회(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시작으로 2022년 이동욱(NC 다이노스) 감독, 지난해 카를로스 수베로(한화 이글스) 감독까지 3년 연속 5월 11일, 같은 날 1군 감독이 경질당한 데서 유래한 밈이다. 올해 역시 사령탑 중 하나가 5월 11일을 넘기지 못하고 '잘릴' 거라는 '괴담'이 온라인에서 유행처럼 번졌다.

특히 3월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 불과 한 달 만에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한화 최원호 감독이 밈을 현실화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일반 팬들은 물론 야구인 중에도 '한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한화 감독이 곧 바뀐다더라' '타 구단 감독 출신 지도자가 한화로 간다'는 소문을 퍼뜨리는 이가 적지 않았다.

한화 구단의 무심한 일처리도 괴담을 더욱 부채질했다. KIA전 승리로 최원호 감독이 개인 통산 100승을 거둔 5월 3일, 한화는 이렇다 할 언급이나 축하 행사 없이 조용히 넘어갔다. 작년 4월 수베로 당시 감독이 100승을 거뒀을 때, 올해 4월 30일 류현진이 통산 100승을 올렸을 때도 경기 후 꽃다발과 기념행사를 잊지 않던 한화가 2025년까지 계약된 감독의 100승은 그냥 지나간 것이다. 단순 실수라기엔 묘한 타이밍에 나온 '꽃다발 패싱'에 한화 출신의 한 야구인은 "아무리 비판 여론 눈치가 보이기로서니 좀 너무한 것 아닌가. 여론을 과도하게 의식하는 한화 야구단 스타일을 잘 보여준 장면"이라 비판했다.

한화는 여론 눈치만 보는 게 아니라 그룹 눈치도 본다. 일주일 뒤인 5월 10일엔 구단주인 김승연 그룹 회장이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야구장을 찾았다. 올해 들어 두 번째 야구장 방문이었다. 다만 첫 방문(3월 29일 홈 개막전)이 한화가 연승을 달리며 한창 잘나갈 때였다면, 이번에는 꼴찌 추락 위기에서 이뤄진 방문이란 점이 달랐다.

'회장님' 방문의 숨은 의미를 두고 온갖 추측이 오간 가운데 한화는 연장 10회 말 터진 끝내기 홈런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다음날 경기는 졌지만 5월 12일 경기에서 신인 조동욱의 깜짝 호투로 승리를 따내며 오랜만에 위닝시리즈까지 달성했다. 모두의 관심이 쏠린 5월 11일에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밈은 그저 밈으로, 괴담은 괴담으로 끝났다.

 

올 시즌 한화 주장이 된 채은성(왼쪽)은 저조한 성적에 부상까지 겹치며 2군에 내려갔다. photo 뉴시스



약팀 만든 340억원 영입선수들의 부진

물론 5월 11일을 무사히 넘겼다고 한화의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 꼴찌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5월 15일 NC전 대패(1 대 16, 7회 강우콜드)로 한화는 다시 승률 3할대로 내려앉았다. 15일 기준 승률은 0.390으로 리그 9위에 그친 지난해(0.420)보다 못하고, 경질 당시 수베로 감독의 승률(0.367)과도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오프시즌 FA(프리에이전트) 안치홍 영입,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복귀로 '5강 전력'이란 평가가 나왔던 시즌 전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다.

수베로 감독 부임 초기엔 정말로 팀 전력이 최약체였기에 성적이 꼴찌를 맴돌아도 팬들의 양해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외부 영입에 거액을 쏟아부었고 객관적 전력 평가마저 좋아졌는데 팀 성적은 여전히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보니 비난의 화살이 주로 코칭스태프를 향해 집중되는 모양새다.

사실 한화가 예상보다 부진한 원인은 시즌 전 한화를 '강팀'으로 예상한 이유와 다르지 않다. 최근 2년간 340억원을 투자해 데려온 스타 플레이어들의 예상치 못한 부진이 한화의 추락을 가져왔다. 8년 170억원에 유니폼을 입힌 류현진은 9경기 2승 4패 평균자책 5.33으로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겪어보지 못한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구속과 제구력엔 큰 문제가 없는데 공이 조금만 가운데로 몰리면 타자들이 손쉽게 받아친다. 류현진이 자리를 비운 11년 사이 몰라보게 발전한 국내 타자들의 타격 기술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류현진이 등판한 날 한화의 팀 성적은 3승 1무 5패(승률 0.375)로 시즌 승률(0.390)보다 못하다. 류현진이 잘 던진 날엔 타선이 침묵하거나 불펜이 불을 지르고, 타자들이 분발하는 날엔 류현진이 얻어맞는 엇박자도 과거와 판박이다.

지난해 23홈런 84타점으로 제 몫을 했던 채은성은 올해 타율 1할대 부진(0.198)에 허덕이다 2군에 내려갔다. '4+2년 총액 72억원'에 영입한 안치홍도 5월 15일 기준 타율 0.245에 OPS 0.668로 기대 이하다. 작년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맹활약했던 이태양은 올해 10경기 평균자책 11.57로 완전히 붕괴됐다.

예상을 벗어난 부진은 이뿐만이 아니다. 작년 160㎞/h대 강속구를 앞세워 신인왕을 차지하고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문동주는 올해 1승 2패 평균자책 8.78에 그치고 있다. 작년 타격 3관왕 노시환도 4월 6일에 터진 5호 홈런 이후 4월 30일 6호 홈런을 치기까지 23일 동안 한 개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하면서 실망을 안겼다. 시즌 전 "한화의 두 젊은 스타가 올 시즌 더욱 성장해 MVP 경쟁을 펼칠 것"이라 예상했던 전문가들은 정반대로 나온 결과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국을 자주 찾는 한 MLB 스카우트는 "문동주의 경우 기량은 물론 멘탈도 뛰어나 크게 무너지는 일은 없을 거라 봤는데 의외"라고 말했다.

육성 전문가라더니 이제는 우승 청부사?

한화는 KIA 타이거즈나 NC 다이노스, LG 트윈스처럼 짜임새 있고 빈틈없는 전력을 갖춘 팀이 아니다. 시즌 초반 7연승과 단독 선두를 달리면서 전력이 실제보다 '과대포장'됐지만 주전 중견수의 부재, 허약한 센터라인 내야, 불안한 불펜, 얇은 선수층 등 허점이 많은 전력이다. 작년 주전 중견수였던 문현빈의 2루 기용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센터와 2루가 동시에 약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2루수가 가능할 줄 알고 영입한 안치홍은 1루수와 지명타자로만 출전하고 있다. 중견수가 될 줄 알았던 요나단 페라자는 우익수로만 나오는 중이다. 5강 경쟁팀 중 확실한 주전 중견수와 2루수·유격수 없이 시즌을 맞이한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3년 연속 최하위였고 작년은 9위였던 팀전력에 A급 선수 몇 명을 더한 게 현재의 한화 선수 구성이다. 이 멤버로 상위권에 올라가려면 A급 선수들이 빈틈없이 제몫을 해주면서 약점을 지우고, 젊은 유망주 가운데 1군 주전급으로 '브레이크아웃'하는 선수가 나타나야 한다. 그런데 현재까지 한화는 믿었던 A급들이 일제히 부진하면서 장점보다는 전력상의 약점만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 황영묵, 최인호 등 몇몇 젊은 선수들이 산발적으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팀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다.

취재에 응한 여러 야구 관계자는 한화가 당분간 최원호 감독 체제로 시즌을 치를 것이라 예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해설위원은 "올스타 브레이크까진 시간을 두고 지켜보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한화 출신 야구인도 "구단주 방문 뒤 분위기로 봐선 일단 현재 체제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중견수 등 팀의 약점을 메우는 트레이드와 외국인 투수 교체 등으로 활로를 찾으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야구인은 "류현진, 채은성, 안치홍처럼 '커리어'가 있는 선수들은 초반엔 부진해도 결과적으로는 제자리를 찾아가게 마련이다. 시즌이 끝날 때쯤엔 다들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한화가 계속 지금의 순위에 머물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는 낙관적 예상도 전했다.

다만 일부 야구인 사이에선 한화를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데 현재 코칭스태프가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야구인은 "육성 전문가를 자르고 다른 육성 전문가를 데려온 게 현재의 한화"라고 꼬집었다. 전임 수베로 감독 선임 당시 한화는 "수베로 감독의 팀 운영 철학이 젊고 역동적인 팀 컬러를 구축하고자 하는 구단의 목표에 부합한다"면서 리빌딩을 외쳤다. 그러나 한화의 인내심은 3년 계약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바닥을 보였고, 이는 '리빌딩' 하라고 데려온 감독이 성적 부진 때문에 잘리는 부조리한 결과로 이어졌다.

채은성, 이태양 등 외부 영입 선수를 데려왔으니 이제는 '이기는 야구'를 할 때란 게 한화 구단의 판단이었다. 문제는 수베로 감독을 자르고 선임한 새 사령탑 역시 유망주 육성에 특화된 최원호 감독이었다는 점이다. 한화는 최 감독이 2020년부터 퓨처스 팀에서 보여준 성과를 높이 사서 2022년 11월 2군 감독에겐 이례적인 3년 재계약을 선물했다. 당시 한화는 "현재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서산 퓨처스팀의 육성 시스템을 긴 안목으로 보완, 지속해 나가겠다는 구단의 의지가 담긴 행보"라고 홍보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화 구단이 기대하는 최 감독의 역할은 '육성 전문가'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불과 반년도 지나지 않아 한화는 최 감독에게 육성이 아닌 1군 지휘봉을 맡겼다. 그와 함께 최 감독을 소개하는 한화의 문구도 달라졌다. 감독 선임 소식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한화는 "퓨처스 팀에서 보여준 이기는 야구에 초점을 맞춰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팀 운영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육성 전문가가 하루아침에 '이기는 야구'를 위한 승리 청부사로 탈바꿈한 셈이다.

내년 신축구장 개장 앞둔 한화의 고민

2020년 1군 감독 대행 당시 최 감독의 성적은 39승 3무 72패 승률 0.351로 '이기는 야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익명을 요구한 해설위원은 "최원호 감독은 분명히 능력 있고 전문성을 갖춘 지도자다. 다만 그 역량은 주로 투구 이론과 선수 육성에서 빛을 발했다"면서 "매일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는 1군 감독으로는 검증되지 않은 상태로 지휘봉을 잡은 셈이다. 당장 1군에서 성적을 내야 하는 최 감독으로서도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한화 출신 야구인은 "내년 신축 구장 개장을 앞둔 한화는 반드시 올 시즌 결과물을 내야 한다. 외부 영입에 대대적으로 투자한 만큼, 올해 납득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여러 사람이 곤란한 처지에 놓일 것"이라 예상했다.

기대 승률을 사용해 시즌 성적을 예측하는 사이트 'psodds.com'에 따르면 수베로 감독이 경질당한 지난해 5월 11일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26%였다. 올해 5월 14일까지 한화의 가을야구 진출 확률은 지난해보다 훨씬 낮은 14%에 불과하다. 물론 지난해 5월 11일 기준 가을야구 확률 15%에서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친 KT 사례를 생각하면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지만 말이다.

[총판의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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