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판의민족] '아시아 정복은 허언...세계 최초 기록도 좌절' 韓 축구, 맹주에서 맹추로 전락하나?
[STN뉴스] 반진혁 기자 = 나이슈캐치. 잘 잡았다는 의미의 나이스 캐치에서 영감을 얻은 영어 단어 nice, issue, catch의 변형 합성어다. '좋은 이슈를 포착했다'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주목받는 이슈를 중점적으로 조명하고 더 자세히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대한민국 축구는 아시아 맹주가 아닌 맹추로 전락하는 것인가?
대한민국 축구는 2022년을 최고의 분위기 속에 마무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따낸 것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의 대한민국은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적지 않은 질타를 받았다. 팀에 맞지 않는 전술을 쓴다는 등의 이유로 쓴소리를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 체제의 대한민국은 조별 예선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16강 티켓을 거머쥐면서 그동안의 질타와 비판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벤투 체제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이 부임하면서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 목표는 분명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대한민국 상주를 약속했던 클린스만은 외유가 잦았고, 제대로 된 색을 입힐 수가 없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클린스만 체제의 대한민국은 아시안컵에서 초라했다. 주도권을 내줬을 때 우왕좌왕하면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약속된 플레이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단 1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어이가 없고 처참하게 무너지면서 아시안컵을 마감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역대급 전력을 보유하고도 선수에게만 의존하는 전술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대회 도중 선수단 내 싸움이 일어나면서 대한민국은 아시안컵에서 졸전, 오합지졸, 사분오열, 콩가루 집안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미지만 얻었다.
대한민국 축구의 추락은 또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이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하면서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대한민국이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는 건 1984년 이후 40년 만이다.
대한민국은 8강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만나 고전했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줬고, 우왕좌왕 모습이 역력했다. 상대의 공세를 어떻게 막아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대한민국은 후반 막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2-2 스코어를 만들면서 희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거침이 없었다. 신태용 감독의 전술 유연성을 장착해 여우같이 공략했다.
대한민국은 승부차기에서 실축을 범했고 인도네시아에 밀려 4강 진출이 좌절됐다. 개인 기량, 경기 내용, 전술 짜임새 등 모두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어쩌면 당연한 패배였다.
대한민국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면 세계 최초 10회 연속 본선 무대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물거품이 됐다.
대한민국은 아시안컵 우승이 가능하다는 허언에 이어 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무대 진출이라는 기회까지 걷어찼다. 아시아 맹주에서 맹추로 전락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중이다.
대한민국 축구의 추락에 대한 화살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최근 부끄러운 행보와 막무가내 행정으로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중이다.
여론이 거세지면서 철회했지만, 작년 3월 승부 조작범이 포함된 축구인 100명 사면 추진과 과정을 생략한 숲이 아닌 나무만 바라봤던 클린스만 선임 그리고 설마라는 안주와 안일함에 사로 잡인 대처로 황선홍 감독의 A대표팀, 올림픽팀 지휘 겸직이라는 선택까지 정몽규 회장이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인도네시아, 태국 등이 적극적인 투자 등으로 인한 기량이 발전하면서 아시아의 축구 수준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대한민국 축구는 오히려 퇴보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중이다.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맹주에서 맹추로 전락하는 것일까? 기우로 그치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몸부림으로 구덩이에서 빠져나가야 할 시점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