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판의민족] '선발에서 빼라' 이강인에게도 이런 시련이…방출 명단 포함 → 바르셀로나전 벤치 전망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도 이적 첫 시즌에 쉽지 않은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
이강인이 프랑스 언론의 먹잇감이 됐다. 파리 생제르맹 입단 1년차에 트레이드 카드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무섭게 견고한 입지를 자랑하던 선발 명단에서도 제외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강인은 지금까지 파리 생제르맹의 확고한 주전으로 볼 만한 입지를 자랑했다. 위치를 가리지 않는 멀티 플레이어 능력으로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큰 신뢰를 받고 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상황에 따라 좌우 윙포워드, 2선 측면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등 다양하게 활용한다.
이강인이 갖춘 재능에 놀라는 눈치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해 연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안 보는 이들에게 이강인은 아마 조금 생소한 선수일 것"이라고 입을 연 뒤 "이강인은 오른쪽 윙어, 왼쪽 윙어를 맡았다. 매우 중요하다. 이강인은 기술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고 지금까지 유효한 긍정 평가를 내놓았다.
이강인도 이를 증명하듯이 입단 첫 시즌임에도 모든 공식전에서 4골 3도움을 기록하며 그라운드 전역에서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 이강인의 활약을 발판 삼아 파리 생제르맹은 젊고 유망한 선수 위주로 색채를 달리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강인과 지난해 여름 이적료 2,200만 유로(약 342억 원)에 5년 계약을 체결한 파리 생제르맹은 적은 투자로 장기적인 미래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주 바르셀로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다소 조용했다는 이유로 좋지 않은 평가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 이강인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비티냐, 파비앙 루이스와 함께 파리 생제르맹 허리에서 볼을 공급하며 킬리앙 음바페와 꽤 좋은 호흡을 보였다. 허리에서 측면으로 빠지는 움직임으로 파리 생제르맹 공격에 윤활유 역할을 했다.
공격적으로도 잘 움직였다. 전반전 킬리안 음바페 패스를 받고 슈팅까지 했던 이강인은 후반전 비티냐 득점 과정에 기점 역할을 했다. 이를 포함해 이강인은 키패스 3개에 패스 성공률 94%를 기록했다. 축구통계업체 '풋몹' 기준 평점 6.8점으로 준수했다.
하지만 직접적인 공격 포인트가 없어선지 비판 대상이 됐다. 엔리케 감독이 지키려는 움직임으로 이강인을 후반 16분 벤치로 불러들였는데 오히려 실망한 눈치라는 해석도 따른다. '르 쿠티디엔 두 스포르트'는 "이강인은 결코 자신의 편에서 경기하지 못했다. 동료들과 소용없는 콤비네이션 플레이를 시도했다. 자이르-에메리는 이강인을 대신해 투입됐고, 이런 경기에 알맞은 선수라는 걸 엔리케 감독에게 증명했다"고 부정적으로 봤다.
레전드의 시선도 안 좋아졌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었던 에릭 라베산드리타나는 바르셀로나전 직후 "이강인의 존재감이 의심스러웠다. 미드필드에서는 싸움터로 나가는 발걸음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엔리케 감독의 이강인 선발 기용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래선지 난데없는 이적설까지 터졌다. 지난 13일 이탈리아 매체 '일 마티노'는 "파리 생제르맹이 빅터 오시멘을 영입하려고 한다. 오시멘 이적료를 내리기 위해서 선수를 끼워 팔 생각이다. 이강인, 카를레스 솔레르, 마르코 아센시오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파리 생제르맹은 나폴리와 협상에 열려있다"라며 충격적인 보도를 했다.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의 공격수 보강을 위한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바로 선발 입지가 불안해졌다. 바르셀로나에 1차전을 2-3으로 패해 2차전 원정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파리 생제르맹인데 복수의 언론이 이강인의 벤치 출발을 전망하고 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을 선발에 제외했다. 이강인이 1차전에서 책임졌던 중원에 비티냐, 마누엘 우가르테, 워렌 자이르-에메리를 추천했다. 파리 생제르맹의 소식을 주로 전하는 'PSG 포스트'도 "바르셀로나를 이기려면 세 가지 변화가 필요하다. 중원은 자이르-에메리와 우가르테가 나와야 한다. 1차전에서 이강인, 비티냐, 루이스 호흡이 썩 좋지 않았다. 이강인을 포함해 모두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했다.
'90min' 프랑스판 역시 파리 생제르맹의 선발을 예상하며 이강인을 배제했다. 원정이다보니 조금 더 수비적인 태세가 필요해 비티냐와 자이르-에메리가 더블 볼란테를 형성할 것으로 봤다. 역전이 필요한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이강인이 선발로 뛸 가능성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총판의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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