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잡은 '대어'를 놓쳤다는 생각 때문일까. 김민재(27·나폴리) 영입이 사실상 무산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릭 텐하흐(53) 감독이 분노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는 19일(한국시간) "김민재가 맨유와 약속을 깬 상황에 대해 텐하흐 감독이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reportedly furious')"고 전했다.
김민재는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다. 유럽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8일 자신의 SNS에 "김민재와 뮌헨의 계약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세부 계약 사항은 5년 계약으로 정리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음 주에 다른 팀이 더 많은 연봉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김민재는 뮌헨으로 합류한다"고 단언했다.
이미 김민재와 뮌헨은 몸값까지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에 따르면 뮌헨은 김민재와 세후 연봉 1000만 유로(약 140억원)를 합의했다고 한다. 또한 나폴리의 동의 없이도 김민재와 협상할 수 있는 바이아웃도 7000만 유로(약 978억 원)로 책정됐다고 한다. 이적시장이 열리는 7월 초 '오피셜'이 뜰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서 맨유는 졸지에 '닭 쫓던 개'가 됐다. 당초 김민재의 유력 행선지는 맨유였기 때문이다. 5월 중순 "최종 세부사항만 남겨뒀다"는 유럽 여러 매체의 보도가 나왔고, 구체적인 연봉과 계약기간도 나오기 시작했다. 영국 일부 매체는 "맨유가 김민재의 영국 집을 구해뒀다"는 주장도 했다. 이에 김민재의 이름 옆에 '맨유'라는 팀이 붙는 건 시간 문제처럼 보였다.
그러나 나폴리의 2022~23시즌이 끝나고도 맨유는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뉴캐슬, 첼시, 파리 생제르맹(PSG) 등이 '하이재킹'(중간에서 선수 가로채기)을 시도했다. 그리고 최종 승자는 뮌헨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이에 맨유의 계획이 흐트러지게 됐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유는 공격수와 함께 수비진 강화를 시도했다. 맨유는 2022~23시즌 주전 센터백 라파엘 바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부상, 백업 해리 매과이어와 빅터 린델로프 등의 떨어지는 기량 탓에 수비진 강화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맨유는 매과이어와 린델로프 등을 이적시킨 후 김민재를 영입하며 개편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민재가 오지 않으면서 이는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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